교과부-전교조, 시국선언 '진실게임' 교과부- 전교조 서명교사 찾기 공방

기사입력 2009-07-31 16:39 | 최종수정 07-31 16:39

# 1.서울 A 초등학교 교무부장 B교사는 최근 같은 학교 교감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전교조 시국선언에 가담했었느냐는 전화였다. 관할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비교사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어처구니없어 하는 그에게 교감은 몇가지를 더 꼬치꼬치 묻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 2. 서울 C중학교 D교감은 지난 28일 하루 종일 후배교사들을 수소문했다. 그의 손에는 시국선언 가담교사로 분류된 20여명의 명단이 쥐어있었다. 그는 명단에 들어있는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거나 연수중인 교사들에게 ‘서명에 가담했느냐’ 부터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어울린 적 있느냐’ 등등 시시콜콜한 알리바이 까지 조사해야만 했다. 지난 주부터 서울 시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전교조 1차 시국선언 가담교사 색출작업이 교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조사대상 규모는 모두 2만7천여명. 동명이인이 많다보니 시국선언 참여교사 1만7천여명보다 1만명정도가 늘어났다. 각급학교는 교육청에서 보낸 명단을 근거로 확인 작업 중이다.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조사결과 시국선언 가담사실을 시인한 교사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는 조사대상 30여명가운데 시국선  참여 사실을 확인한 교사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이 모 교감은 "인근학교 역시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면서 1만7천여명이 참여했다는 전교조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에서는 전교조가 사회적 파장을 노려 시국선언 참여교사 숫자를 의도적으로 뻥튀기 했을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집계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전 조합원에게 서명확인 작업때 일체 응하지 말것을 당부해 놓고있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당국의 조사결과와 1차시국선언 참여숫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엄 대변인은 이어 “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대한 조합원 보호를 위해서라면 뻥튀기등과 같은 인신공격성 비난은 감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다음주 중 시국선언 참여교사 사실확인 작업을 마친 뒤 8월 31일까지 가담자에 대한 징계처분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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