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지난해 8.5%에서 올해 1.9%로 줄어 이제 급한 불을 껐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 교과서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교과서 정책이 근본적인 문제가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19일 오전 9시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교육부가 세종 청사로 이전(20일)을 하루 앞두고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서 장관은 박근혜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서 느낀 보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직안정과 학교폭력 감소, 대입 문이과 통합, 자유학기제 안정적 추진 등을 꼽았다.

그는 "새 정부 출범이후 조기에 교육부 조직을 안정시키고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폭력 건수가 지난해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해 다행이라면서 이제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대입제도 개편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문이과 통합이라는 커다란 이슈에 대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정책 방향의 틀을 잡을 수 있었다며 2018년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 2012학년도 대입부터 시행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박근혜정부 핵심공약인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 장관은 “자유학기제가 상당히 순항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기본 모형만 제시하고 학교현장이 교육과정 편성 등 실질적인 중심축이 되도록 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진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기업체와 단체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이 같은 여건 확보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교학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교과서 인데 이 부분에서 심각한 반성을 하게됐다"면서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2014년도에 예상되는 교육현안으로는 유보통합과 초중고 교육과정 개정, 대학구조개혁, 국가 직무능력기준 개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