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학교주관 구매 전면 시행을 앞두고 대형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방해, 교복 값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학생복사업자협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브랜드가 아닌 품질과 가격으로 업체를 선정 하는 학교구매 방식에 반대하는 대형 교복업체들이 학생들이 개별 구매하는 종전 방식으로 돌아 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교복가격 안정화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메이저 교복 3사들이 전국의 대리점과 하청 업체들을 내세워 교복 학교 주관 구매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1500만 중고교 학부모들에게 과중한 교육비 부담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교복 학교구매는 교육부와 교복업체, 학부모단체들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쳤다”며 “대형업체들이 교복구매 운영요령을 무력화 시키려는 것은 목소리 큰 소수의 집단 이기주의” 라고 꼬집었다.

한국학생복사업자협회 김동석 회장은 “대형 교복업체들이 학교주관 구매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면 불량 교복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오히려 대기업들이 일선 학교들을 상대로 덤핑에 가까운 낮은 가격으로 응찰, 중소 교복사의 목을 죄는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150여 회원사와 힘을 합쳐 값 싸고 질 좋은 교복을 제공하기 위한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학교 주관 구매 정책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가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복구매 주체를 개별 학생에서 학교로 바꾸고 교복 구매 입찰은 학교 품질 심사를 통과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교복가격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