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진영교육감들이 대거 등장했다.
서울, 경기, 강원등 수도권 지역을 진보진영이 장악했다. 보수진영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으면서도 진보진영에 패했다.
서울에서 곽노현 후보는 35%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나머지 보수진영은 65%의 지지를 받았다.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실패를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는다.
대체로 선거에서는 사표방지 심리가 있어 선거 막판에는 유력후보로 표심이 쏠리기 마련인데 이번선거에서는 그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당선이 가장 유력후보였던 이원희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라는 절대적인 명분과 기호1번의 효과, 그리고 교총회장으로서의 후광과 여권의 전폭적인 지원등 호재가 넘쳐날 지경이었다.
교육감은 따논 당상처럼 여겨졌다.
그런데도 그는 보수진영 유권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내지 못했다.
그가 김영숙, 남승희등 보수 후보들과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것은 정치력의 부재이거나 내부의 복잡한 사정 때문으로 치부한다 하더라도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사로잡지 못한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선거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선거 막판까지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교원등 교육계인사들의 방황은 더욱 심했다. 교원들이 교육감 후보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었다.
그들은 이원희 후보의 부적격 교원 10% 퇴출이라는 공약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났다.
배신감을 느낀다는 교원들도 많았다.
전교조등 진보진영에 생리적인 거부감을 갖는 그들이었지만 가장 유력시되는 이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그들은 이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영숙이나 남승희 후보가 10%이상의 예상밖 선전을 보인데에는 방항하는 교원들의 마음이 투영된 탓이 크다.
왜 교원들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뒤로한 채 중위권 후보들을 선택했을까.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강한 거부 정서를 꼽았다.
교원평가 전면확대와 입학사정관및 교장공모제 성급한 강행,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정개편과 학교자율화 정책등 사사건건 교육현장과 부딪혔다.
정부가 교원들을 개혁 대상으로 삼아 노골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평가가 꼬리표 처럼 따라 붙었다.
이주호차관이 주도하는 경제개발식 교육정책에 반감이 커져갔다.
관료들 입에서 교육자치가 아니라 교과부 자치라는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지역교육청 개편과정에서는 좀 과장하면 시골 교육청 사무관업무까지 일일이 지정할 정도로 꼼꼼히 챙길 정도였다고 한다.
교단의 마음은 전교조 교육감의 손을 들어 줄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이후보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여권의 지지가 노골화되면 될수록 이후보가 곽 후보에게 추격을 당한것도 이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료의 힘으로 교단을 통제하려 했던 정부의 오만은 야심만만했던 50대 교육감 후보에게 에게 통한의 불운을 안겨 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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