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지난 2009년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중학교 집중이수제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집중이수제 실시이후 학생들의 학습부담과교사의 수업준비 부담이 더 늘었으며 교실 수업개선이나 학습질 제고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토론수업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수업을 유도한다는 취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승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27일 열린 중학교집중이수제 개선방안 탐색 세미나에서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집중이수제 효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학습부담 경감이나 학습질 제고, 교수 학습 방법개선 등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교사 685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집중이수가 학습부담 경감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82.4%가 기여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그렇다는 대답은 9.2%에 불과했다. 과목별로는 ‘역사’가 97.1% (기여하지 않았다)로 가장 부정적인 응답이 높았으며 사회 (89.8%), 기술-가정 (84%)순이었다.

학습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느냐는 문항에서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78.2%, 기여했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또 집중이수제가 교수 학습방법 개선에 도움을 주지못했다(65.2%), 교사들의 수업준비 부담이 늘었다(80,3%)는 등 부정적 응답이 나왔다.

교과서 분량이나 교육 내용제시 방식이 집중이수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응답교사의 58.5%는 교육내용의 양이 집중이수 편성운영에 적합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김병렬교사(문정중)는 집중이수제가 교육현장에 혼란만 초래하고 학생들의 학습부담 증가와 함께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를낳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