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밀리면 끝장” 위기의식… 교단안정 내걸고 결속 강화
이대영 서울교육감 권한대행 등장 이후 교육계 보수진영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교육계 원로들을 비롯 교총 등 전통적 보수 진영은 물론 교장회와 사학, 학부모 단체 등이 한 목소리로 지지와 환영논평을 내는 등 전례 없는 모습이다.
이 권한대행과 보수진영이 내건 모토는 교단안정이다. 곽 교육감 출범이래 지난 1년여간 학교현장이 극심한 혼란에 시달렸다는 점을 중시, 소통과 안정을 통해 결집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발빠른 움직임은 곽 교육감 등장 이후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뼈아픈 경험이 촉매가 됐다. 이 권한대행 임명이 이 같은 위기의식과 맞물리면서 구심점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서울교총은 이례적으로 신임 이준순 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서울교육청 정문에서 학생인권조례 반대 집회 형식으로 갖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안양옥 교총회장도 참석, 곽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추진을 강력 비난하는 등 이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현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교단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수진영과 적극 공조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직 교육장들도 이 권한 대행체제를 적극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장은 “그동안 교과부와 교육청이 입장이 달라 교육정책의 잦은 혼선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이 같은 불필요한 행정 낭비가 줄어들게 돼 다행”이라며 교단 안정을 내건 새 권한대행 체제를 반겼다.
이규석 전 교과부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곽노현 교육감이 망쳐논 서울교육을 바로잡는 데 모든 교육가족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지금은 이 권한대행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우 잠신고 교장도 “교육현장을 잘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가 권한대행에 임명돼 다행”이라면서 “서울교육이 그간의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 교육본연의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교장은 “교장, 교감 등 관리직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흠이 될 수는 없다”며 “오히려 교과부 근무등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무적 능력이 교육현장을 안정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심은석 서울초등교장회장은 “편향된 교육정책으로 학교현장이 그간 너무 큰 고통을 겪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교육이 정치나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을 가르치는 본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교장은 이어 “전교조 출신교사들이 교육청에 파견교사로 나와 행정에 간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들을 조속한 시일내 소속학교로 복귀시키는 등 청산 작업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최미숙 학사모 대표는 “학부모들의 바람은 학생들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공부하는 것” 이라며 “이 권한대행 체제 출범을 계기로 공교육이 다시 학부모들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낙현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 사무총장은 “사학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인정해 주는 인물이 교육감 권한대행에 임명돼 진심으로 환영한다” 면서 “서울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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