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만족도 평가에 가중치 둬라"
교과부 맞춤형 연수 기본계획 시달
교원평가에서 동료교사들의 평가 점수가 너무 높게 나오자 교과부가 학습연구년제 교사 선발 때 이 평정 자료를 믿지 말라는 지침을 시도교육청에 통보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학습연구년 교사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 대상자 중 우수교사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마련된 안식년 제도다.
교과부는 최근 전국시도교육청에 보낸 맞춤형 연수 기본계획에서 동료평가와 학생만족도 점수를 근거로 학습연구년 교사를 선발하되 학생 평가결과에 가중치를 두도록 했다.
다시 말해 같은 점수라면 학생 평가 점수가 높은 교원을 연구년 대상 교사로 선발하라는 의미다. 교원평가에서 교사보다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정부가 더 신뢰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실시된 교원평가에서 동료교원 평가 평균점수는 전국적으로 대략 4.6~4.7 수준. 5점 만점 척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교사가 최상위 점수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 시도교육청이 학습연구년 교사 자격요건으로 동료 교원 평점을 4.0~4.5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사실상 변별력이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도 2012년 학습연구년 교사 선발 자격요건 중 동료평가 점수는 4.0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의 4.0 이상을 훌쩍 뛰어 넘는 점수를 받고 있어 이 같은 자격요건은 있으나 마나다.
결국 교과부는 전국 평균 평점이 3.5~4.0의 분포를 보인 학생만족도 점수가 그나마 객관성이 있다고 보고 대상 교사 선발 때 가중치를 두라는 지침을 내려 보냈다. 대부분 교육청이 학생만족도 점수 기준을 4.0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침이 전해지자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원평가를 통해 우수한 교사를 선발하는 제도가 정작 교사들의 평가결과는 무시되고 철없는 학생들에게 좌우되는 상황이 됐다"며 어처구니 없어했다. 학생 만족도 점수 가중치 인정은 중등교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교과부는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내년에 전국에서 약 800명의 학습연구년 교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실제 학습연구년 혜택을 받는 교사는 정부의 목표치 보다 밑돌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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