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비가 1만 5000원 이래요. 어이가 없습니다. 그 많은 교육예산 다 어디갔나요.”일선 학교 교원들이 예산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정부가 교육복지나 대형 국책사업에 재원을 쏟아 붓다 보니 교육예산 규모는 늘어도 학교운영비는 여전히 빠듯하다.

학교 교육활동의 젖줄인 학교운영비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어서 학교 살림 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교사들은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교육활동이 위축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11일 정부가 140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재정지원 계획인 공약가계부를 발표하면서 20조원 규모의 교육증액 사업을 제시했으나 초중고 학교교육 정사화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빠져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교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각종 시책사업과 교육복지 사업 확대 대신 교원증원과 교부금 증액등을 통해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약 가계부를 다시 써야 할것이라고 주장하고 교총에 접수된 일선 교사들의 고충 사례를 공개했다.

이에따르면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는 “1년치 학급 청소 물품으로 받은게 비닐 장갑 1개, 수세미 1개, 빨래 비누 1개, 대걸레 1개 뿐이었다”면서 그 많다던 교육예산은 어디로 갔는지 알수 없다며 어이 없어 했다.

서울 모 여고 교사는 "체험학습 예산이 전액 삭감돼 음료수 값을 학부모에게 의존해야 했다"고 털어놨고 경기 모 중학교 교사도 "과학전람회 예산이 한 푼 없어 대회 출전하는 학부모가 모든 경비를 부담했다"고 말했다.

또 대전 모 고교 교사는 "전기절약을 위해 학생들이 먹는 정수가 작동을 중지해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고 전남 모 여중 교사는 "학교운동장이 자갈 밭 인데 예산이 없어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