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최고로 행복한 날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11층 경희궁 홀.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간부들이 은사들을 초청,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은사는 모두 18명. 자신보다 더 하얗게 머리가 새버린 제자의 어깨를 끌어 안으며 벅찬 감회를 감추지 못했다. 교육감도 총무과장도 장학관도 이 순간 만큼은 ‘개궂은 용린이, 코흘리개 경균이, 고집센 화성이’에 불과했다.

문용린 교육감의 고교 시절 은사 였던 한상진 전 서울 동작교육장은 “장관과 교육감, 저명한 대학교수를 한꺼번에 제자로 둔 것도 영광인데 그런 제자가 잊지 않고 찾아주는 지금,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한 전교육장은 지난 1962년 여주농고 영어교사로 처음 까까머리 고교생 문용린을 만나 50여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공부 잘하고 쾌활하며 소탈했던 학생으로 문 교육감을 기억했다. “용린군은 특히 영어를 잘했어요. 항상 1등이었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리더십이 돋보이는 학생이었습니다.”

한 전교육장 행사가 끝난 뒤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실현하고 제자 사랑과 스승 존경 풍토가 살아나는 ‘문용린표 교육’을 통해 서울을 세계속의 명품 교육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은사 초청 행사에서는 또 충남고 동기인 강성모 진로직업교육과장과 김동식 체육건강청소년과장은 고3 담임인 김길환 교사를 초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교사는 둘중 누가 더 공부를 잘했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둘다 뛰어난 학생이었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자리를 만들어준 제자들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조영권 비서실장과 홍사건 학교지원과 서기관도 철도고 은사인 한준섭, 강철규 교사를 각각 초청,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경균 총무과장은 “본청 간부 부터 솔선해 교권 존중과 스승공경 풍토를 조성하기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사회 전반에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문용린 교육감(왼쪽)가슴에 고교시절 은사인 한상진 전 동작교육장(오른쪽)이 장미 꽃을 달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