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특성화 고교 감축 정책이 사실상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0일 특성화고교에 대한 인위적 감축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학생수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학교수가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정부가 강제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신 특성화 고교의 체질개선이나 교육력 신장을 위한 지원 방안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 직업교육학회가 주최한 ‘박근혜정부 직업교육 국정과제 실천 방안’ 토론회에 참석, 특성화 고교 감축 정책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직업교육 정책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또다른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를 인위적으로 감축하는 등의 조치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 금융고 황보관 교장은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수 축소 등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2~3년 내 292개의 특성화 고교를 없애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특성화고 감축정책의 전면 수정 보완을 요구했다.

지난 2010년 MB 정부는 전국 692개 특성화고교를 오는 2015년 까지 400개로 줄인다는 고교 직업교육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특성화고 숫자를 줄여 직업교육에 집중하는 한편 학생들의 대학에 진학하는 풍토를 바꾸겠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내놨다. 무려 300여개의 특성화 고교를 폐지하는 이 방안은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3년만에 전면 수정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