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6일 열린 TV토론회에서는 문용린, 이수호, 남승희(기호순) 후보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용린-이수호 후보는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해 날카로운 이념대결을 벌이면서도 자신의 강점과 의도를 충분히 살렸다는 평가다.

문용린 후보는 대중 친화력을 십분 살려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알기 쉽게 전달,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고교선택제 문제는 학생의 소질과 개성을 중시한 교육의 본질적 접근을 추구했고 인권조례 에서는 기성세대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교육철학과 정책기조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이수호 후보는 시종 침착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토론을 진행, 노동운동가로서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핵심공약을 손가락을 꼽아가며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는등 자상한 선생님 이미지를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토론 내용으로는 남승희 후보가 단연 돋보였다. 남 후보는 고교다양화 정책과 학생 인권조례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인식과 균형 잡힌 통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TV 토론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지명도를 알리는데 가장 성공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고교 선택제 토론에서 '학생의 꿈과 소질을 펼치는 다양화가 아니라 일반계고교를 더욱 황폐하게 만든 입시교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조례에 대해서는 '좋은 취지로 도입한 인권조례가 학교 현장을 어렵게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권교육을 먼저 실시한 후 충분 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시행하는게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후보 진영은 이념과 정치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시청자들에게 어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교육 이슈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분석력이 돋보였다”며 “이점이 다른 후보와 차별화돼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