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집단으로 다면평가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근무성적평정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다면 평가를 교사들이 거부, 평정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단위학교에서 교사들이 평정업무에 불만을 품고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문제가 된 서울 S 초등학교는 지난 9월 개교와 함께 혁신학교로 지정된 곳. 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평정 지침이 내려온 11월 이래 근 한달 째 다면평가에 필요한 다면 평가단을 구성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소속 교사 20여명이 ‘동료평가 불참’과 ‘자기진단자료 제출 거부’등을 통해 다면평가를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표면상 학교가 문을 연지 불과 3개월 만에 동료교사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교육청과 학교측은 10여차례 이상 교사들과 만나 참여를 설득하고 있지만 이들의 주장이 워낙 완강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의 다면평가 거부가 성과급 평가나 교원평가 무력화등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기실적평가서를 제출 하지 않는 등의 행위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을 어기는 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한 두차례 더 대화를 가진 뒤 필요한 조치를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사들의 이같은 행위는 명백한 명령불복종에 해당된다”면서 “관할교육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감사반을 편성, 특별감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박모교장은 교사들의 다면평가 거부 사태 이후 지병인 고혈압등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할 예정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