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경감대책 발표
교육부(장관 이주호)가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고 ‘공정 수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공교육 과정에서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수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에 교육부는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 문항’은 핀셋으로 제거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 오는 9월 6일 모의평가와 11월 16일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에 적용할 지침이다.
▲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6우러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 제공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킬러 문항에 대해 교육정책 책임자로서 반성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공교육 과정 내 출제가 기본 원칙인데, 지나치게 전문가와 공급자인 출제당국 입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최근 3개년(2021~2023학년도) 수능과 최근 치른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등 4개 시험에서 22개 킬러 문항을 찾아 공개했다.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 문항이다. 교육부가 밝힌 킬러 문항 기준은 문항의 정답률이나 교육과정 준수 여부보다 공교육에서 다룰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성취 기준을 3~4개 엮고 꼬아서 낸 문제를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느냐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에 포함된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요소가 포함된 경우도 킬러 문항으로 본다는 의미다. 과목별로 국어는 “고교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이 출제되거나 배경 지식이 있어야 빠르게 풀 수 있는 문항”을 킬러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은 “여러 수학적 개념이 결합되거나 대학교 과정의 선행학습을 해야 쉽게 풀 수 있는 문항”, 영어는 “지문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문장이 복잡한 문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적정 난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교사를 중심으로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수능 출제 단계에서 킬러문항을 걸러낼 계획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입시학원이 수능 출제경험이 있는 교사·교수에게 모의고사 문항을 사는 것을 막기 위해 출제위원이 일정기간 수능 관련 강의·자문 등 영리행위를 하는 것 역시 금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