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급식 조리원등 전국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9일 전국900여곳 초중고교에서 학교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12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진보진영 후보들은 학교비정규직 파업에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호봉제 도입및 교육감 직고용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보수진영 후보들은 급식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과 신분보장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들이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부영 후보는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는 곳에서 학교 구성원들을 차별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라고 전제하고 “교육감에 당선 되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 학교비정규직들의 처우개선과 신분안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송순재 후보는 " 비정규직 구성원들의 노동권 보장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일" 이라면서 "쟁점이되고 있는 교육감 직고용 부분은 얼마든지 해결할수 있는 사안이니 만큼 교육감이 되면 신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또 "이번 파업이 학교현장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 학교구성원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민주적 삶의 터전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 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이수호 후보는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을 위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결정에 공감한다” 면서 “학교비정규직을 교육감이 직접 고용해 달라는 주장은 너무나 정당한 요구”라며 지지를 표명 했다.

김윤자 후보는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비정규직들의 파업은 절차상 하자가 없는 정당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교육감 직접 고용등 이들의 요구조건에 대해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측을 압박했다.

중도 진보를 표방한 이인규 후보는 “이번 파업 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불구,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교육당국의 졸속행정에 근본원인이 있다” 면서 “이주호 교과부장관과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등 교육행정 수장들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아이들이 밥을 굶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 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조 했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후보는 “파업으로 인해 학교급식에 차질을 빚는 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문 후보는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이 밥을 못 먹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다만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신분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원만한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독자출마를 준비중인 이규석 전 교과부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학교급식 정책을 정부가 너무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조리종사원들의 후생복지에 신경을 못쓴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파업이라는 극단적 요구보다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 부족한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영양사와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따라 9일 전국 공립 초중고교 933곳에서 급식이 중단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9천647개 학교의 9.7%로 10곳 가운데 1곳이 급식을 중단한 것이다. 교과부는 이날 이번 파업에 참여한 자들에 대해서는 징계등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