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단체가 정규직 전환과 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오는 9일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교육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는 6일까지 총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조합원 과반수 이상 투표와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내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학교급식 조리종사원과 비정규 영양사, 교무 행정사등 이들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학교 급식과 행정업무가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교육당국에서는 급식종사원들의 파업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될 경우 단축수업을 실시하거나 학생 개개인 별로 도시락을 지참 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과 단체교섭이 결렬돼 파업등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비 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만간 각급학교에 파업 대응 지침을 내려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비노조측이 내건 호봉제도입, 교육감 직고용, 정년 연장등 요구 조건에 대해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학비노조는 오는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동시파업과 함께 상경 투쟁등 구체적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초중고에 급식종사원과 교무보조, 수업보조 등 비정규직 15만여명이며 이들중 3만여명이 학비노조에 가입해 있다.

학비노조측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1년을 근무하나 10년을 근무하나 똑같은 연봉, 오래 다닐수록 임금차별이 심해지는 잘못된 임금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며 “2013년 예산에서부터 호봉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파업 찬반투표 실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골병이 들 수 밖에 없는 조건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에 부모의 심정을 담아내기가 버거워 몸부림 치는 것을 학부모님 께서도 알아주시고 관심가져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생들의 급식을 볼모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현실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