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12월 서울교육감 선거 어떻게 되나 -1

기 서울교육감에 뜻을 둔 인물들이 가장 공 들이는 부분은 대선주자 진영과의 교감. 정치권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만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진영과 연계를 맺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교육감 선거지만 오히려 정치권이 특정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간택’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대선캠프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보수 성향 후보들은 박근혜 캠프에, 진보진영은 문재인 캠프, 그리고 중도 진보성향 인사들은 안철수 캠프와 끊임없이 접촉을 벌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워낙 돈이 많이 드는 데다 두어달 남짓 한 짧은 선거운동 기간을 감안하면 막강한 조직력을 가진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계산이다.

출마를 준비 중인 전직 교육관료는 “어짜피 대선에서 정당의 조직력이 풀 가동되는 만큼 여기에 편승해 교육감 선거를 치루는 것이 가장 실속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주자 진영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교육감 출마를 포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교육감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대다수 후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6.2 교육감 선거때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교육감 후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등 암묵적으로 지지를 표시한 사례가 있어 대선 후보와 연계는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에게 사활을 건 승부처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선캠프 진영이 교육감 후보를 본격 검토하기에는 이른 시기여서 현재는 일방적 구애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진보 모두 후보단일화가 관건... 원로들 적극 중재 나설 듯

또  후보 단일화도 서울교육감 선거의  중요한 승부처가 되고 있다.

곽노현 교육감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한 보수진영은 이번 만큼은 후보 단일화를 이뤄, 서울교육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후보 난립에 따른 패배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한다는 위기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이때문에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출범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이하 좋은감)의 역할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 중에는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조직에 굳이 들러리 설 필요가 있느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다른 후보는 “보수 진영 단일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어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하는등 반응이 제각각 이어서 아직 확실한 주도권은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그동안 ‘좋은감’에서 교육감 단일화를 주도했던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이 최근 박근혜 후보 캠프로 들어가고 여기에 한국교총등 교직단체가 가세하게 되면 단일화 추진력은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이상주 전교육부장관, 이준해 전 서울교육감등 보수진영 원로그룹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 26일 조찬 모임을 갖고 곽교육감 퇴진 이후 후보단일화를 위한 대강의 원칙을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 역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적극 개입 할 것으로 보인다. 교직단체가 교육감에 직접 나서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어서 퇴직교원들을 중심으로 외곽조직을 결성한 뒤,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안양옥 교총회장과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이 27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백가쟁명 양상인 보수진영 후보들이 모두 수긍할 수있는 단일화 방안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교총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권으로 부터 특정 후보를 지원하라는 시그널이 오면 교총등 보수단체가 움직여 분위기를 조성한 뒤 ‘좋은감’에서 후보를 추대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훈 기자 highway386 @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