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 교사들의 수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구축한 인터넷 서비스 에듀넷이 교사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교육정보화 사업의 대표적 실패사례로 꼽히고 있다. 1996년 개발된 이래 300억 원을 쏟아부은 에듀넷은 최근 이용자가 급감,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에듀넷의 콘텐츠 나눔 캠페인 게시판에 7월 한 달간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정모씨 등 고작 6명, 지난 7월 한 달간 총 조회 수는 245회에 불과했다. 자료 다운로드 횟수 역시 74회에 그쳤으며 이 같은 현상을 지난 3월부터 계속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넷의 ‘나눔 요청 게시판’ 역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총 28개의 요청이 게시됐으나 그중 응답된 게시물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유은혜 의원(민주당)이 지난 16일 스마트교육의 문제점을 주제로 열린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이난 주제발표를 맡은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정책실장은 “전국 초중고 500명을 대상으로 에듀넷 자료의 수업 효용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만이 수업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무려 76%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에듀넷이 이처럼 교사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프로그램 운영에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떨어지는 데가 수업자료 역시 일반 사교육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 실장은 “지금까지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해마다 20억 원의 운영비를 쏟아 붓는 교수학습 정보화사업의 대표적 아이콘 에듀넷이 단 6% 만의 교사에게만 의미 있게 사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측은 에듀넷의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홈페이지의 나눔요청 게시판 등 일부 서비스만을 대상으로 통계를 잡은 것이어서 이를 전체 실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부장은 “에듀넷의 실제 이용수는 약 1천 558만 건에 이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62%가 교육정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