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납량시리즈도 아니고... 8월 23일 대법원 선고가 있다는 일부 보도는 낭설입니다.” 지방교육자치법위반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곽 교육감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 선고일이 23일로 정해진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현재로선 아무런 일정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이 선고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선고일로 부터 2주일 전 수요일에 평의가 열려야 하는데 8일은 대법관 여름휴가와 겹치는 날이어서 열리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23일 설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대법원 선고는 통상적으로 매월 둘째와 넷째 목요일에 열리는 것이어서 곽 교육감 설명 대로라면 8월중에는 '특이사항'이 없는 셈이다.

곽 교육감이 자신의 선고일정과 관련, 기자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6월부터 떠돌기 시작한 선고일 관련 소문에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던 곽 교육감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을 두고 교육청 주변에서는 일종의 레임덕 현상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곽 교육감 대법원 선고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오기 시직한 지난 6월 이후 시교육청 주변에서는 '교육감이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데 열심히 일할 필요있느냐'는 복지부동 현상이 뚜렸해 지고 있다.

한 직원은 "교육감이 지시한 일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솔직히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기껏 고생해서 만들어 놨는데 교육감이 그만둬 버리면 헛고생일 뿐 아니라 오히려 이후에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선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인권조례 공포 이후 학칙들을 개정해야 하지만 대부분 학교들이 손을 놓고 있다. 한 중학교 교장은 "교육감이 바뀌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는데 골치 아픈 일을 서두를 필요가 있겠느냐"며 "당분간 눈치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9월 전문직 인사에서 본청을 빠져 나가려는 사람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곽 교육감 대법원 선고 관련 소문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6월, 당시 6월 23일 열릴 것이라는 출처를 알수 없는 설이 그럴듯하게 퍼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운 바 있다.

그러나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곧바로 7월 4일에 열린다는 설이 나돌았다. 대법관 임기가 7월10일 종료됨에 따라 그 이전에 선고를 할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이 역시 빗나갔다.

그 뒤에는 1심과 2심 재판이 3개월 주기로 열렸던 것을 근거로 7월 17일 설이 그럴듯하게 나왔고 이어 7월 말설, 그러고 8월 23일설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8월 23일 설은 곽 교육감의 해명으로 일단 수그러든 분위기다. 그러나 곧바로 교육청 직원들 사이에 9월 27일에 선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퍼지고 있어 곽 교육감을 둘러싼 괴담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