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들의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가족 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 10명 중 6명꼴로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되며 결혼해도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3년 전 조사보다 크게 올라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5천72가구의 청소년(만 9∼24세) 7천170명과 주양육자 4천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청소년종합실태조사는 정부가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 통계다. 가장 최근 조사는 2017년에 이뤄졌다.

청소년 중 만 13∼24세를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60.9%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서 똑같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비율은 49.0%였는데 3년 사이에 11.9%포인트 상승했다.

사회 공정성에 대해서는 청소년 47.6%가 긍정적으로 답변해 2017년(46.3%)과 비슷했다. 우리 사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 응답(62.8%)이 2017년(59.6%)보다 다소 증가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5.84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2017년(5.38점)보다 0.46점 오른 것이다.

초·중·고교에 재학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83.0%로 2017년(88.3%)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율은 2011년 82.1%, 2014년 85.9%로 2017년까지는 상승세였으나 지난해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가족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답변은 22.1%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9.6%)는 답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저녁 식사,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 여가활동 등 부모님과 함께 한 활동은 모든 영역에서 2017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중 어머니와 주중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은 76.2%, 아버지와 주중 매일 30분 이상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은 40.6%로 나타났다.

어머니와의 대화 비율은 과거보다 올라갔지만, 아버지와의 대화한다는 청소년 비율은 2011년(7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외에도 통일인식과 관련해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2.3%로 2017년(57.2%)보다 4.9%포인트 감소했다. 남북한 청소년 교류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7년(63.7%)보다 8.5%포인트 줄어든 55.2%로 나타났다.

다만, '대북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는 42.4%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2017년(38.0%)보다 긍정적 응답 비율이 4.4%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