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매주 수요일 실시하는 내부 방송에서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는 발언이 나와 발칵 뒤집혔다. 매주 수요일 마다 방송하는 '가족사랑의 날' 방송에 출연한 서울시교육청 이모 사무관이 '밤꽃이 필 때는'이란 시를 낭송하면서 "여성들이 읽기 좋은 시"라고 말했다가 일부 여직원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밤꽃 향기가 남성 정액의 냄새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 만큼 이씨의 발언이 성적 수치심을 준다는 이유였다.

한 여직원은 "통상 밤꽃이 남성의 정액을 뜻하는 만큼 성희롱적 요소가 있다"며 이 사안을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 진정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이씨는 인터넷 검색 도중 블로그에 올라온 '6월의 시'를 읽었을 뿐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며 "인권위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이모 사무관은 지난 1일자 인사에서 지역교육청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교육청은 이 모 사무관의 인사이동이 이번 사건과 관계 없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진정이 접수됐고 3개월에서 6개월 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신중히 듣고 검토해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