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10명 중 1명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폭력 피해 경험 학생중 절반은 1년에 1~2번 정도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2일 재미한인교육연구자 협회(KEARA)와 공동으로 개최한 교육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박효정 박사(한국교육개발원)는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초등학생의 인식분석’ 연구를 통해 학교 폭력이 초등학생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등 저연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1,71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10.1%인 171명이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 경험자를 대상으로 피해 빈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1년에 1~2회가 49.4%로 가장 많았고 한달에 1~2회 22.7%, 1주일에 1~2회 14.5%, 그리고 1주일에 3회 이상 13.4%의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협박이나 욕설 등 언어폭력이 25%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18.1%, 신체폭행 15.2%, 금품갈취 14.4%로 각각 나타났다. 또 사이버 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괴롭힘이 13.6% 였으며 강제추행이나 성폭력 등 성범죄도 1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이 주로 발생하는 장소로는 학교내 후미진 장소나 청소년 유해업소, 공사현장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유 박사는 “학교 주변에 대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초등학생의 발달단계에 맞는 예빙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및 주기적인 실태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문제행동과 학교폭력 분석과 대처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이 기조 강연을 한 데 이어 미국 조지워싱턴대 사라 조 김(sara cho kim)교수를 비롯 홍사훈 교수(미네소타주립대) 등이 발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