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발칵 뒤집혔다. 7월 1일자 일반직공무원 인사 뚜껑이 열리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인사에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탁 인사가 확대 되면서 기존 승진서열체계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여기에 다음주 단행될 6급 승진인사는 대상자가 무려 90명에 달해 곽노현 교육감이 대법선고를 앞두고 무더기 선심인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6급인사는 전체 인원의 20%를 발탁인사로 승진시킬 예정이어서 승진서열 명부 73위부터 195위까지 대상자가 확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나치게 발탁폭이 넓어지면서 조직서열이 무너지는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일반직노동조합 등 일부 단체들은 곽 교육감의 이번 인사를 지지세력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차기 교육감 선출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한 인사”라며 “7월 정기인사를 앞당겨 실시한 것도 이 같은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 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일반직공무원 90여명을 6급으로 대거 승진시키기로 한 교육청 결정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지난 20일 낸 성명에서 “이번 승진예정자의 분포를 예상해보면 7급 경력이 많게는 12년 이상된 직원부터 적게는 6년된 직원까지 분포돼 있다”면서 “발탁인사를 명분으로 6년 정도 밖에 안 된 직원을 굳이 승진시킬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12년 만에 겨우 6급 승진한 직원이 6년만에 6급 승진한 직원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직장에 대한 회의감은 물론, 조직에 대한 애착심을 어떻게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0일 시교육청은 7월 1일자로 4급 이상 지방공무원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시교육청은 "3급 승진 2명, 4급 승진 9명 등 총 11명을 승진시켜 조직활성화를 도모했다"며 "이 중 여성공무원 4명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여성 공무원들에 대한 고위공직으로의 승진기회를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