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집중이수제 과목수를 10개 내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교과부가 7일 밝혔다.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지고 교육과정 정상 운영 등에 차질을 빚는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과정 총론을 수정, 8개로 제한하던 규제를 전격 철회했다.

교과부는 오는 11일 인성교육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를 통해 집중이수제 과목 확대 방침을 공개 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서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미숙 박사는 7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집중이수제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융통성 확대를 위해 일부 선택과목을 8개 교과목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운영지침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기당 이수과목을 8개 이내로 편성하되 예술, 체육과목은 예외로 편성, 학교 실정 등 자율성에 따라 이수교과를 확대 할 수 있게 단서 조항을 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마련한 개정시안에서는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기당 이수과목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한다. 단 체육. 예술(음악, 미술)과목은 8개이내 에서 제외하여 편성할수 있다’로 예외규정을 추가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학습시간이 OECD 최고수준이며 학교교육이 지식편중으로 흘러 학생들이 정서적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중이수제 개선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집중이수제 실시 이후 3년치 6학기분 도덕 음악 체육 교과 학습량을 단 1학기에 소화하는 학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교과부는 이날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 하반기 중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한뒤 내년부터 집중이수제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학교실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집중이수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학교현장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선 교육계 역시 개정 시안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직 교사들은 개선안이 확정될 경우 대부분 학교가 10개 안팎으로 교과목을 확대, 교육과정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가 시행 1년여만에 제도를 또 변경함으로써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면서 "조만간 대부분 학교가 집중이수제 시행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