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의 대표적 선거 공약인 서울형 혁신학교 인기가 올해 들어 뚝 떨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비혁신학교 공모 접수 마감결과 당초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29개 학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신규학교는 물론 지난해 지정한 예비형 혁신학교까지 공모대상을 확대했으나 일선학교들이 신청을 기피,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 지역에서는 예비형 혁신학교가 단 3곳에 불과할 만큼 호응이 저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중간에 혁신 학교과정으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상당수 학교들이 예비혁신학교 신청을 주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년부터는 1~2월 중에 예비혁신학교 선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 주변에서는 혁신학교 지정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을 우려, 교사들이 기피하고 있는 데다 대법원 선고를 앞둔 곽 교육감의 거취를 불안하게 여긴 현장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 곽 교육감의 장래가 불투명해 지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교육감 후광 효과가 약화되는 등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비혁신학교는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준비단계로 시교육청은 학교운영비와 강사인력 등이 지원되며 지역교육청과 본청 심사를 거쳐 오는 11일쯤 최종 대상학교가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