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 등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동료교원 평가에 서술형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이를 금지하고 있는 교과부와 갈등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업지도나 생활지도 등 몇몇 분야에 대해 동료 평가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안을 마련, 이를 기존 ‘체크리스트 + 자유서술형’ 방식과 함께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시행토록 하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체크리스트 방식으로만 동료 교원평가를 하도록 한 교과부 지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어서 향후 교과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행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19조 2항에서는 ‘교원능력개발 평가 방법은 계량화될 수 있는 측정 방법과 서술형 평가방법 등을 병행하여 평가의 객관성 및 타당성을 확보할 것’으로 명시, 서술형만의 평가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 확인결과 서울을 비롯 경기, 강원, 전북, 광주 등 5개 시도가 올 교원평가때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해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관계자는 “현행 체크리스트 방식이 교사들 간 온정주의로 사실상 평가 척도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며 “이 같은 점을 보완하고 동료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분야에 대해 서술식으로 작성하는 방안을 채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늦어도 6월 중에는 구체적인 평가 방안을 확정, 각급 학교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도 김상곤 교육감이 지난 10일 동료 교원평가와 관련해 체크리스트와 서술형 가운데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학교경영,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 3~4개 분야에 대해 교사들의 의견을 기술하는 서술형 방식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술형이 교과부 지침과 배치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평가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자는 근본 취지는 같은 만큼 향후 교과부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마찰을 줄여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