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지난해 ‘불수능’으로 치러져 출제 경향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수능 출제 위원단은 “2009년 개정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했으며, 다양한 소재와 지문을 활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수능 출제 경향에 대해 출제 위원단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했다. 특히,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2009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되었던 내용일지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했다. 또한 지난해 불수능을 만들었던 국어 31번 문제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밝혔다.

영역별로는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 각 문항은 교육과정 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문항의 난이도 및 소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등 배점했다.

불수능의 주 과목이었던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 수학 영역과 사회 과학 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한, 지난 2019학년도 수능 문제 중 일부가 현재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다른 방식의 문제유형이며,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되었다는 문제가 제기된 점을 인식한듯,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EBS 수능 교재 연계는 영역/과목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으로 출제했으며, 연계 대상은 금년에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와 그에 대한 강의내용이다.

한편, 이날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에는 수험생 54만8734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재학생은 39만4024명, 졸업생은 15만4710명이었다. 결시율은 10.14%로 지난해와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