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이 올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앞두고 동교교원평가에 서술형 평가를 포함, 일선학교에서 자율로 정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내 사실상 무력화를 시도하고 나서 교과부가 긴장하고 있다.

특이 이 같은 움직임은 광주, 경기, 강원, 전북 등 모두 5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어 교원평가를 둘러싼 교과부와 진보교육감 진영의 힘겨루기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동료교원평가를 하는 데 있어 현행 체크리스트와 서술형 평가를 병행하는 방식 외에 순전히 서술식으로 평가하는 방안 등 복수안을 마련, 해당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동료교원평가 방식이 교사들 간 온정주의 탓에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학년이나 교과가 서로 다른 교원들의 경우 평가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료교원평가를 서술형만으로 할 때 교사들 간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놓고 내부 검토중" 이라며 "평가관리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5월 중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노현 교육감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5개 시도의 교원평가 공동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 "실무진에서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이들 교육청의 움직임이 교원평가를 무력화하기 위한 집단행동으로 보고 구체적인 담합 행위가 드러날 경우 시정명령 등 법적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