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등학교 대다수(약 95%)가 교육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학생의 두발 길이 제한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의 학교가 염색과 파마를 허용하기로 했다. 중·고교 10곳 중 8곳은 불편한 정장형 교복 대신 ‘편안한 교복’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중·고교 664곳이 두발 길이를 자유화하고, 456개교는 염색 허용, 506교는 파마를 허용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지난 1일 발표한 ‘두발 및 복장 관련 학교 공론화 중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서울 전체 701개 중·고교 중 486곳(69.3%)이 공론화를 진행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7월 ‘편안한 교복’ 사업 추진을 위한 공론화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지난 11월 교육청에 학교 공론화 추진을 권고했으며, 교육청은 지난 1월 서울 전체 중·고교에 두발·복장 형태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하도록 했다.

교복과 관련해서는 공론화 추진 학교의 76.2%(343교)가 편하게 개선한 교복과 후드티나 야구 점퍼 등 생활복을 결합하는 형태를 선택했다. 개선된 교복에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입는 형태를 택한 학교가 11.1%로 뒤를 이었다. 기존 교복을 개선하자는 학교는 8.7%(39교)였으며, 생활복만 입자는 학교는 3.3%(15교), 완전 자율화는 0.6%(3교)였다.

개선 교복이나 생활복을 선택한 학교는 올해 학교별 주관 구매 절차를 거쳐 2020년부터 새로운 교복 형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학교 공론화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한 학교는 44.7%(217교)로 나타났다. 학생·학부모·교사 의견을 각각 33.3%씩 반영한 학교가 52.3%(254교)로 가장 많았다.

시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80.6%(565개교)가 공론화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참여 학교에 대해서도 공론화 참여를 권고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 공론화는 다소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려와 달리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원 모두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다 ”며 “교육 3주체가 모인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숙의와 학생 참여 보장’이 더해진 것이기에 더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