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임용인원이 6039명으로 확정됐다. 지난 6월 사전예고 인원보다 1419명, 올해 확정인원보다 989명 늘었다. 그러나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교원수급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교원 임용 ‘바늘구멍’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0학년도 유치원․초등․특수교사 선발인원 모집공고 현황’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1244명, 초등학교 교사 3916명, 특수교사 879명 총 6039명을 모집한다. 지난 6월 사전예고 인원인 4620명보다 1419명 늘었으며, 지난해 모집 인원 5664명보다 375명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특수교사가 사전예고 인원보다 634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는 특수교사 준비생들이 정규교사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특수교사 준비생들은 결의대회에서 “과밀학급으로 인해 일선 특수학교와 학급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사전 예고한 특수교사 선발 인원은 특수학교(급) 신‧증설 계획 및 명‧퇴직 등에 따른 소요 정원을 추산하여 발표한 것”이라며 “특수교사 정원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초등학교는 사전예고 인원보다 362명 늘었으나 지난해 모집공고보다 116명 줄었다. 특히 임용절벽 대란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은 지난해와 같이 370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지만, 올해 3월 기준 초등임용 대기자가 741명인 것으로 볼 때, 임용 적체 또한 심각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치원은 423명 늘었으며, 지난해 공고보다도 226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체로 임용 공고인원이 사전예고 인원보다 증가했다. 경기도가 424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부산 140명, 서울 110명, 충북 109명 순으로 늘었다. 울산의 경우 유치원 교사 선발인원이 사전예고 인원보다 10명 줄어든 30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공고 인원을 비교하면 7개 지역에서 줄어들었다. 전남이 59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세종 53명, 충남 48명, 경남 41명, 경북 21명, 대전 18명, 강원 9명 감소했다.

사전예고 인원보다 공고 인원이 늘어났지만, 정부가 교원수급체계 개선 의지를 밝혀 임용준비생들의 어려움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인구감소 대응 방안을 밝히며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교원수급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도 지난해 발표한 ‘2019∼2030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에서 초등교원을 2030학년도까지 연간 3100∼3500명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용고시 원서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접수받았으며, 1차 시험은 11월 9일, 2차 시험은 내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각 시도교육청별로 시행된다. 또한, 최종합격자는 2020년 1월 30일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중등교사 선발인원 모집공고는 각 시도별 교육청에 오는 10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