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이 들어선 이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가 본부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이다. 예전 같으면 1년 단위로 움직이던 국과장급 인사가 수시로 단행된다. 요즘엔 일주일이 멀다하고 인사발령문이 쏟아진다.
교육부와 과기부가 합쳐지는 바람에 조직통합을 위한 인위적 성격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장관 특유의 조직관리 스타일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역대 교육장관 중 가장 강력한 조직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장관의 인사스타일은 철저한 능력 중심이다. 아무리 고참이고 경력이 풍부해도 업무처리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밀려난다. 일처리를 잘못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경우에도 용서가 없다.
국장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쫒겨나는가 하면 임기가 보장된 고위공무원도 '수고했다'는 한마디에 옷을 벗어야 했다. 친신만고 끝에 본부에 입성한 모 국장도 산하기관에서 대형사건이 불거지자 곧장 지방으로 좌천됐다.
관료사회의 핵인 과장급은 더 말할 나위없다. 수시로 보직이 바뀌고 시쳇말로 '찍혔다' 싶으면 다른 부서로 책상을 옮겨야 한다. 아예 2~3년 외부 연구기관으로 보따리를 싸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발탁 케이스도 있다. 고시 기수를 떠나 40대 초반 국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30대 초반 서기관 2년차 여성공무원이 핵심부서인 대입제도과장으로 깜짝 발탁된 사례도 있다.
어쨌든 살벌한(?) 인사가 이 장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보니 교과부엔 장관 지시만 있을뿐 하의상달 언로가 막혔다는 지적이 많다. 장관 앞에서 '노'라고 말하기 너무 어렵다고 한다. 듣기 좋은 보고만 난무한다는 쓴소리도 들려온다.
장관 지시라면 모든 것을 제쳐놓고 하는 바람에 정부 정책이 균형감을 잃은 채 중구난방으로 흐른다는 내부 비판도 들려온다. 한 공무원은 사석에서 "교육현장이 모두 정부 의도대로 착착 진행되는 것으로 장관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무서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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