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기업 S AND L(SOUND&LIGHT)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방송고의 수업모습. 무대음향조명 기능 영재반 학생들은 초중고 축제 무대, 조명, 음향 설치 및 운영을 담당한다. 수익금은 장학금 등 학교 운영에 쓰이고 있다. 서울방송고 제공.


지난 2004년부터 운영되어 온 학교기업이 2017년 기준 224개 학교에서 730억원의 매출 성과를 내는 등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학교기업 운영을 위해 실무자역량강화, 변화된 산업구조에 맞는 플랫폼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열린 ‘2019 학교기업 워크숍’에서 지난 15년간 교육부가 ‘학교기업 지원사업’으로 도모해 온 제도의 현장 안착 과정과 학교기업의 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 활동 등 현장의 사례가 소개됐으며, 학교기업 재도약을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2004년 최초 60개 학교기업이 설립돼 현장실습생 1673명, 매출액 27억 원을 기록하던 것에서, 2017년 220여개의 학교기업이 설치‧운영 중이며, 참여 학생 수는 2만5367명, 매출액730억원 등 각 15배, 20배 이상씩 성장했다.

학교기업은 학교의 기술과 연구 성과를 직접 사업화 하거나 용역 형태로 산업현장과 유사한 실무에 적용하는 교육모형으로, 학생에게는 다양한 직무경험과 현장성 높은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영세 지역산업체에는 제품개발 및 애로 기술 지도를 지원하며, 운영수익은 교육활동에 재투자함으로써 교육투자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제도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그동안의 성과와 더불어, 앞으로의 15년을 준비하는 제도개선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민호 (사)한국학교기업협회장은 “총괄책임자를 포함한 대부분 전담인력이 교직원 또는 선생님이라 기업운영에 익숙지 않아, 학내 우수한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학교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실무자 직무교육 등 현장 실무자들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공분야의 학생이 실습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 교육 이수기준을 전공별로 차등 완화하고,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발맞추어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거나 가맹점 형태를 도입하는 등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7월 행정 예고한 ‘학교기업 회계처리규칙’(교육부 고시)의 개정을 시작으로 현재 3단계 학교기업 지원사업 개편(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현장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말 개편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훈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진로‧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학교기업이 새로운 교육혁신을 이끌어 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