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하느님도 칭찬할 사람이라고 말해 한바탕 논란을 부른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이번엔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준 행위는 선행이고 미담이라는 논리를 내놨다.

곽 교육감은 지난 24일 ‘미디어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궂은 요소가 끼어있는 선행’이라며 “모든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오히려 진보진영의 도덕성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2억 원 제공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던 날 밤 비서진과 후배교수들 열댓명을 모아놓고 이번 일은 틀림없이 진보진영의 도덕적 위기가 되겠지만,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 진보진영의 도덕성이 확인될 것이기 때문에 선행이고 미담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또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자신의 인격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주장만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바람에 여론재판이 이뤄졌다며 이 때문에 자신은 ‘사전에 약속했는데 돈주기 싫어 뭉갠놈, 여의치 않자 돈 몰래 주고, 사건이 터지자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거짓말로 잡아뗀 놈’ 정도의 인간으로 도배가 됐다고 억울해 했다.

특히 재판부가 자신의 죄목으로 지적한 사후매수죄는 법 해석과 법리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논쟁거리가 있는데도 언론에서는 전혀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법원에서도 2심 판결과 같은 결과가 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법은 분별의 학문이기 때문에 선행과 범죄를 구별 못할 리 없다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