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립교사 임용규모가 올해 선발인원보다 600여명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부가 임용 배정 정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감소세에 임용대기자도 점차 증가추세를 보여 선생님을 꿈꾸는 임용고시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각 시도교육청이 지난 25일 사전예고한 공립교사 임용계획에 따르면, 전국 공립교사 임용 인원은 총 8856명으로, 2019학년도 사전예고 인원(8645명)보다 211명 늘었지만, 확정인원이 9507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는 651명이나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초등‧특수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4620명으로 올해 확정인원인 5050명보다 430명 줄었다. 중등 선발인원은 4236명으로 올해 확정인원(4457명)보다 221명 감소했다.

시도별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곳은 경기(1972명), 서울(1253명)이며, 가장 적은 인원을 뽑는 곳은 광주(77명)다.

감소세가 가장 큰 지역은 경기로 가장 많은 인원을 뽑지만 올해 사전예고 인원(2098명)보다 126명 줄었다. 이어 전남도 104명 줄어든 602명, 충북과 충남도 각각 66명, 63명 줄어 312명, 639명을 뽑는다.

가장 큰 증가를 보인 지역은 경북(623명)으로 올해 사전예고 인원(449명)보다 174명 더 뽑는다. 울산도 올해 사전예고 인원(136명)보다 151명 늘었으며, 전년도 최종 선발인원(193명)보다도 94명이 늘었다. 서울과 부산도 올해 사전예고 인원보다 각각 90명, 98명 증가해 1253명, 503명을 모집한다.

이 같이 감소세가 큰 이유는 교육부의 임용 배정 정원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각 시도별로 학령인구 감소세와 정년(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교원 결원, 유치원 신설, 정원 내 기간제 교사 해소 등을 감안해 교원 수급을 안정화 하고 교사 임용 적체를 해소하고자 선발예정인원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학제 개편과 교사 수급체계 개편안 등을 연말까지 구체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9∼2030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에 따르면, 초등교원은 2030학년도까지 연간 3100∼3500명으로, 중등교원은 2030학년도에는 2600∼3천명으로 33∼4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임용고시의 문턱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선발 인원 감소와 동시에 임용 대기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8학년도 초등교원 선발인원을 105명으로 사전예고 하면서 ‘임용절벽 대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은 내년도 선발인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인 370명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올해 3월 기준 서울시 임용대기자는 911명에 달했다.

조상호 서울시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2016~2019) 누적 미발령 교원’에 따르면, 학교로 발령받지 못한 예비 교원들은 총 911명이며,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 교원이 741명(8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아교원 95명, 보건·영양·사서·상담 교원 35명, 특수교원 34명, 중등교원 6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종 선발 과목 및 인원, 시험 세부 사항은 유‧초등교사는 오는 9월 11일, 중등교사는 오는 10월 11일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될 계획이다. 확정되는 임용계획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교사가 되는 문턱이 좁아지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