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WHO는 “지속성과 빈도, 통제가능성에 초점을 뒀고 일상생활에서 게임을 통제하지 못한 채 12개월 이상 게임을 지속하는 것 등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류 기준안은 30년 만에 개정됐으며, 194개 WHO 회원국에서 오는 2022년부터 적용된다.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부여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해, 우리나라는 이르면 2026년부터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공식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게임산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반대 입장이다.

반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여성가족부는 찬성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게임중독을 치료 대상으로 여기며, 16세 미만 청소년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PC게임을 할 수 없도록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WHO 결정에 대해 의견수렴을 거쳐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게임중독에 따른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며, 관계부처 회의에서 학생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