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치적 과대포장 지적

변 의원 “지난해부터 깊이 관여해”

도교육청 “발표자료 준비 맥 빠져”

충북지역 한 국회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업적을 뽐내려다 ‘지나친 정치적 언론플레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며 구설에 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 변재일(청원)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원 미원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가 14일 마이스터고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교과부의 공식 발표 이전에 뜬금없이 발표해 교육계를 비롯한 지역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이 같은 비난 여론과 함께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측에서 “민주통합당 변 의원이 미원공고의 마이스터고 지정이 마치 자신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듯이 발표, 청원군민들의 판단을 흐리도록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변 의원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변 의원 측은 “미원공고가 미아스터고교 지정 신청서류를 만들던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 사업에 깊이 관여했다”며 “올해 1월부턴 국회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과 교과부에 협조요청까지 했었다”고 강조했다.

또 “미원공고에 대한 현지실사가 이뤄졌을 땐 변 의원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교과부 심사위원들에게 미원공고가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도 했었다”며 마치 변 의원이 미원공고의 마이스터고 지정에 핵심 역할을 한 듯한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변 의원의 반박에 교육계나 지역 여론은 달갑지 못하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변 의원이 미원공고의 마이스터고 지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과부의 마이스터고 지정은 객관저인 평가를 거쳐 진행된 것인 만큼 국회의원 때문에 선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에서도 교과부의 발표와 함께 마이스터고 지정 사실을 발표하기 위해 자료를 다 준비해 놨는데, 변 의원이 뜬긊없는 발표로 허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변 의원의 이번 마이스터고 결과 발표에 대해 지역 여론도 좋을 리 없다. 직장인 이모씨는 “정부가 시행하는 사업을 자신의 역량처럼 포장하는 것도 좋지 못하지만, 설령 변 의원의 영향력이 있다한들 공식 발표 이전에 터뜨리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